– 우리 부모님의 스마트폰 수업 이야기를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 키오스크, 앱 기반 공공서비스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은 이제 디지털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에게는 일상이 오히려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다.
우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은 글씨 때문에 스마트폰은 전화기 기능 외엔 거의 사용하지 못했고,
병원 예약이나 동사무소 민원 같은 것도 전부 나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네 복지관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고령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과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려 한다.
1. 고령자 디지털 교육은 어디서 신청할 수 있나?
나는 고양시 덕양구에 거주하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를 우연히 보다가 "스마트폰이 낯선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기초 교육"이라는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교육 장소는 동네 복지회관이었고, 주 2회, 총 4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신청은 직접 전화로 했고, 부모님 성함과 연락처만으로 간단히 등록할 수 있었다.
2. 교육 내용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을까?
교육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전원 켜기/끄기
문자 메시지 확인 및 답장 보내기
사진 찍고 갤러리에서 보기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보내기
키오스크 시뮬레이터로 주문 연습하기
특히 부모님께 가장 도움이 됐던 건 ‘키오스크 실습’이었다.
실제 패스트푸드 매장의 기계를 그대로 본떠서 만든 시뮬레이터가 있었고,
어르신들이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1:1로 도와주었다.
1:1 맞춤 진행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3. 어르신들이 가장 어려워한 부분은?
부모님 포함해서 어르신들이 가장 헷갈렸던 건 ‘터치 방식’이었다.
누르는 것과 길게 누르는 것의 차이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셨다. 그리고 카카오톡에서 사진을 첨부하거나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다소 복잡하게 느끼셨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한 분 한 분 옆에서 설명해 주셔서
점차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 교육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이제 병원 예약 앱으로 직접 예약하신다.
어머니는 동생과 손주들에게 이모티콘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전에는 모든 디지털 업무를 자녀에게 맡겼던 부모님이, 이제는 스스로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교육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가르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삶의 자율성과 소통 능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부모님은 자신감을 얻었고,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우리 사회는 디지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세대에 대해
더 많은 배려와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기능들을 하나하나 익혀가며, 그 과정을 계속 이 블로그에 기록해 볼 예정이다.
부모님 뿐 아니라 나 조차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것 같다.